한국경영정보학회 NewsLetter 2012. 08

2012 한국경영정보학회-한국정보시스템학회 춘계공동학술대회에 다녀와서...

국민대학교 경영정보학부 조교수 안현철

바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지난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우리나라 제2의 수도라 불리는 항구도시 부산에서 우리 한국경영정보학회와 한국정보시스템학회가 공동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대학에 봉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봄학기를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6월 중순은 연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 중 하나입니다. 이런 바쁘고 정신없을 시기에,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에서, 그것도 1박 2일로 춘계학술대회가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과연 내가 시간내서 참석할 수 있을까? 학회를 갔다오면, 밀린 일들로 인해 나중에 좀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부산항 시찰과 부산 관광

 

첫째날 서울역에서 10시에 출발하는 KTX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탑승구에 내려가 보니,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낯익은 얼굴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회에 참석하는 다른 교수님들과 2시간 40분 남짓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열차는 어느 덧 부산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부산역 라운지에 집결한 우리 일행은 간단히 김밥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오후 동안 부산항 시찰과 부산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부산항 시찰은 부산항만공사에서 운영하는 새누리호라는 이름의 항만 안내선을 타고 부산항 인근의 바다를 약 40분간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뭍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부산항 내부의 속살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세계5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자 동북아 최대 규모의 환적항만인 부산항의 웅장하면서도 앞선 시설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특이한 사찰인 해동용궁사였습니다. 바닷가 옆에 세워진 사찰이라는 점이 무척 특이했는데, 함께 동행한 부산 출신의 교수님조차 처음 와보셨다고 하실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이색적인 관광지였습니다. 풍광이 좋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는데, 나중에는 사진 찍다 진이 다 빠질 정도였습니다.

용궁사에 대한 관광이 끝난 다음에는 달맞이길을 거쳐 해운대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달맞이길은 부산의 젊은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코스로 정평이 나있다고 하던데,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이나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밤에 오게 되면 더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동백섬 일대 산책로였습니다.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였는데,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부산의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직접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과거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던 누리마루도 그 길에 연결되어 있어 먼발치에서나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서, 수시로 단체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문득 이 날 촬영했던 그 많은 단체사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시끌벅적하고 화려했던 부산에서의 하룻밤

 

관광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학회 공식 숙박시설이었던 한화콘도에 짐을 간단히 풀어놓은 뒤, 만찬 장소인 밀레니엄횟집으로 향했습니다. 부산 수영구의 수변공원 옆에 바로 위치해 있는 밀레니엄횟집은 상당히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큰 횟집이었는데, 회도 무척 신선하였고, 밑반찬도 아주 훌륭한 그런 맛집이었습니다. 이 횟집의 가장 큰 방을 우리 경영정보학회의 회원들과 정보시스템학회의 회원들이 가득 채워,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하고 서로 이런 저런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유익한 친목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횟집 창가로 내다보이는 광안대교의 야경이 아름다워져, 분위기에 더욱 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BEXCO에서 펼쳐진 학술의 장(場)

 

둘째날 아침, 학회가 열리는 BEXCO에 처음 도착한 순간, 그 규모와 시설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전날 돌아본 해운대의 경우에도 수년전에 와 보았던 해운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도 이제 부촌의 대표 지역이 서울 강남에서 부산 해운대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데, 이번 학회 참석을 통해서도 높은 고층빌딩들과 각종 고급 상업시설들의 숲으로 변해 가는 해운대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해운대 상업지구의 한복판에 위치한 BEXCO 역시 나날이 발전해 가는 해운대의 위치를 상징하듯 넓은 부지와 고급스러운 시설로 다양한 행사들을 유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장소에서 우리나라의 경영정보학을 대표하는 두 학회의 회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학술의 장을 마련되었다는 점이 학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둘째날 개최된 본 학회에서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첫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셨던 많은 학회 회원들께서 추가로 참석해 주신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유익한 학술과 교류의 장이 펼쳐질 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 감사의 글

 

전술했듯이 시기적으로 한창 바쁠 때인 탓에 걱정과 염려로 시작된 여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충전의 기회도 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게 된 그런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런 좋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우리 한국경영정보학회와 한국정보시스템학회, 그리고 이번 학회를 실무적으로 준비해 주신 조직위원회께 참석자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숙소인 한화콘도에서 작은 감동을 한 가지 경험했는데,,,

그것은 바로 이번 행사를 협찬해 주신 한화 S&C에서 학회가 예약한 방마다 과일바구니와 와인 1병을 작은 메모와 함께 환영 선물로 준비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 와인으로 인해 다음 날 아침에 두통으로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덕분에 부산에서의 밤을 여러 동료 교수님들과 화기애애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화 S&C를 비롯하여 이번 학회에 물심양면 지원을 해 주신 여러 협찬 업체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끝으로 가을에 열리게 될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경영정보학 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만들어 지기를 기원해 봅니다.